원문출처 : 새벽의 밤피레스 ~야명조~ 暁のヴァンピレス~夜鳴鳥~ PV 중 지나가는 화면에서 발췌. 글씨가 너무 작고 흐려서 고생함

 

「하지만 지금은, 지금만은.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곁에, 조금만 더……」

 

 

앳된 흡혈귀 아가씨(밤피레스)는 오늘밤, 어두운 영묘에서 무릎을 꿇는다.
묶어 올린 은빛 머리카락이 상에 드리워졌지만, 그것조차도 상관하지않고

아델레이드는 은실같은 속눈썹을 감추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아글레이아덴의 혈쇄(血鎖)에 이어지는 제왕들이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며 줄곧 지켜왔던, 붉은 왕성.
그 끝없는 회랑의, 끝의 끝-
지하의 영묘에, 끝없이 줄지어 이어지는 관(棺).
관. 관. 관.
이윽고 소녀가 마주보는 앞에 있는 것은, 아직 새로운 두개의 관이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고요한 영묘에 가늘게,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여왕으로서 신민을 앞에 둔 때와, 전장에서 병사를 고무할 때의 늠름한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가냘프고, 사랑스러움을 남기는 목소리.
제국의 붉은 백합이라 칭송받으며, 아글레이아덴 왕가의 순혈을 자랑하는 고귀한 여왕 아델레이드.
늠름하게 핀 붉은 백합도, 부왕과 모후의 관 앞에서만은 여왕의 가면을 벗고,
어린 소녀의 맨얼굴을 남몰래 내비치는 것이었다.

 

드라쿨리야 전토로 퍼져가는 기병(奇病) 【히프노스 키스】는
오랜 시간을 걸쳐
나라의 백성과 왕가의 사람들을 덮치고 있었다.
물에 녹아 사라져가는 얼음처럼.
그것은, 앳된 소녀의 마음 또한, 확실히 지워가고 있었다.

 

관 속에서 줄곧 잠들어 있는, 선왕들.
언제 눈을 뜰지도 모르는, 어쩌면 영원의 꿈을 꾸며
기도하는 것처럼 깍지 낀 손을 모으고, 지금은 멀리 노드의 땅에 잠든 흡혈귀들은
오늘밤도 침묵한다.

 

히프노스의 손가락이 다음에 와닿는 것은, 아델레이드인가.
어쩌면, 붉은 백합의 꽃잎은 당장 오늘에라도, 전장에 흩날려 떨어질지도 모른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여왕은, 부모의 무릎에서 어리광부리는 어린아이처럼
관 위에 살짝 볼을 갖다 댄다.

 


야명조에 동봉된 일러스트 북에 수록된 내용으로 추정되는 텍스트입니다.

PV 영상에서 잠깐 몇 초 정도 지나가는데 그걸 캡쳐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쉬운편은 아니었지만 원체 이 작가들이 옛날부터 작품에 어려운 말 쓰기 좋아하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서 그럭저럭 해냈는데

획순 많은 어려운 한자는 좀 안 썼으면 좋겠어요. 해상도 때문에 흐려서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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